2023-2024, 레알마드리드 총 결산 (2024)

축알못

2023-2024, 레알마드리드 총 결산

네이네이가네이네이 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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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은 축구 경기 시청을 매우 좋아한다. 물론 레알마드리드의 경기에 한해서이다. 레알마드리드 경기 이외에는 별 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맨체스터 더비, 북유럽 더비, 심지어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마저도 주인장에게는 일개 '레알vs카디스 전보다 재미없는 경기1'에 불과하다. 즉, 난 레알마드리드 이외의 팀에 대해서는 논평할 자격이 없다. 한 팀에 대해 논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해당 팀의 20 경기 정도는 시청해야한다고 생각한다.(주인장은 23-24시즌, 레알마드리드의 전경기를 모두 생방송으로 챙겨봤다는 점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 ) 명경기만 골라보는 (심지어 그 명경기를 보는 와중에도 집중을 못하는) 레알마드리드를 제외한 수많은 팀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싶다.

문득 대학글쓰기2 수업을 듣다가 다른 학생들의 발표가 집중이 안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나의 발표 시간까지 너무나도 심심한 관계로 이 글을 작성하고자 마음 먹었다. 이 글을 작성하기 시작한 날은 5/27,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4일 앞둔 시점이다. 이 글이 챔스 결승 후에 끝날지, 아니면 그 전에 끝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음,,글 쓰는 게 너무 길어져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난 시점에서도 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언제쯤 글을 완성할 수 있을지)

+챔스 우승 기념으로 사진도 전부 빅이어를 들고 있는 사진으로 교체

P.S)참고로 필자는 아쉽게도 축알못이라, 글의 워딩이나 선수에 대한 묘사가 다소 어색할 수 있다. 심지어는 오직 필자의 기억력에 의존해 글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가 있을지도 모른다!내키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독자로부터의 피드백이나 반박 따위를 기대하고 쓴 글이 아니니 그러려니 하길 바란다.

P.S) 직접적으로 득점에 관여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음을 말하고 싶다. 결국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골이니..(공격수의 평점이 수비수나 미드필더에 비해 높게 매겨질 예정이다.)

Fw부문

1. 비니시우스 주니오르(LW)/7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잇는 레알마드리드의 새로운 7번

(9/10)

시즌 초반, 국가대표 차출 기간 때 입은 부상과 이때 입은 부상이 얼마 안가 재발하며 수개월을 결장. 21-22, 22-23 부상으로 빠졌던 경기가 거의 없던 만큼, 시즌 초반부터 불안한 기운이 맴돌았으나 수페르코파 결승 vs fc바르셀로나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요주하 키미히를 탈탈 털어버리며 관광 보냈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vs 바이에른 뮌헨전(홈)의 활약(스탯 자체는 1차전이 2골로 더 우수했으나 경기력 측면에서 2차전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2골을 넣은 호셀루를 제치고 MOTM에 선정된 점이 필자의 생각을 잘 대변한다. ) 등, 가히 왼쪽 윙에선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물론 코파델레이 vs 아틀레티코전(원정)과 같이 드리블이 막히는 날에는 수차례의 턴오버를 보이고, 심지어는 실점에 직간접적인 관여도 하였으나, 그 전 시즌에 비해 저점 퍼포먼스가 많이 나아졌고 스탯 생산력도 매우 개선되었다. 이번 시즌 비니시우스에게 주목할 점은 이전과 달리 넓어진 시야. 라리가 vs 지로나 전(홈) 쇄도하는 벨링엄을 향한 바깥발 패스,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vs맨시티전(홈), 발베르데의 발밑에 정확히 떨어뜨리는 왼발 크로스 등, 패스길을 찾는 시야나 패스 퀄리티가 급격하게 성장하였다. 이외에도 왼쪽 엔드라인에서의 온더볼 플레이를 즐겨하던 과거를 뒤로하고 중앙에서 라인브레이킹이나 연계(물론 이 부분은 여전히 개선할 필요가 있음, 고립시에 주위 동료들을 잘 활용한다고 하기는 어렵. )능력을 발전시키면서 다음 시즌 합류가 기정사실화된 킬리안 음바페와의 공존이 기대됨, 허나, 위와 같은 활약상과 괄목할만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부상으로 결장한 기간이 꽤 길기 때문에 만점을 받지는 못함. 물론 여전히 발전이 기대되는 선수이자, 레알마드리드의 진정한 에이스임은 자명한 사실. (드디어 7번다운 7번이 탄생! 라울 곤살레스-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잇는, 마리아노 디아스-에덴 아자르의 계보를 끊어버리는)

+)심지어 챔결에서 골까지 기록했다.

P.S)챔스MVP를 따낸 후 네이마르를 넘냐먀냐 말이 많지만, 필자는 아직까지는 네이마르를 논하기엔 발전이 필요하다고 본다. 드리블 능력만큼은 네이마르에 도달했다고 보나, 스탯 생산력, 무엇보다 플레이메이킹 능력에서 아직까지는 많이 발전이 필요한 것 같다. 네이마르의 플레이메이킹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스루패스, 킬패스 등 공격적인 패스의 퀄리티가 비니시우스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다. 오죽하면 네이마르가 빠진 브라질이 치루는 경기마다 공격 전개에 답답함을 보이면서 패배하고 있겠는가. 정말이지 네이마르만한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탑재한다면, 노화로 인해 신체 능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여전히 유럽 축구계에서 본인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필자는 네이마르가 십자인대+반월판 부상만 안당했더라도 어느 축구팀에 가던 이견없이 주전을 먹을 선수라고 생각한다. )

2. 호드리구 고이스(RW/LW)/11

시즌 내내 심한 기복에 시달렸던 호드리구, 허나 클러치 능력만큼은 여전히 최고

(6.5/10)

레알마드리드의 경기를 챙겨본 마드리디스타들은 6.5점이라는 가혹한 성적에 의문을 표할 것이다. 비니시우스가 없는 동안 왼쪽 윙으로써 훌륭한 모습을 보이며 '비없호왕'의 자질을 증명하고, 맨시티와의 1,2차전 모두 골을 기록하며 4강 진출에 적지 않은 공을 세운 호드리구에게 6.5점? 어쩌면 6.5점이라는 박한 점수는 필자의 호드리구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왼쪽 윙에서의 활약,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클러치 능력은 고평가받을만한 요소이다. 허나 우리는 그의 포지션이 RW임을 감안해야한다. RW에서의 호드리구의 활약은 기복이 매우 심했다. 시즌 스탯은 17골 8도움(FOTMOB참고, 5/27 기준)으로 나쁘지 않으나 득점 기간이 심하게 몰려있는 것이 문제이다. (5경기 7골 4도움을 기록하던 중반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후반에는 8경기 무득점의 호드리구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마치 과거의 비니시우스가 빙의한듯한 처참한 결정력, 거구의 수비수들 2-3명을 상대로한 무리한 드리블 시도, 그리고 이로 인한 턴오버 등 호드리구가 이번 시즌 보여준 모습은 '과연 그가 레알마드리드의 주전 선수로 도약할 수 있을까?'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남기지 못했다. 다음 시즌, 음바페와 엔드릭은 차치하고, 아르다 귈러와의 주전 경쟁도 불가피 해보인다

p.s) 이 선수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한 때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보다 한 단계 높은 유망주 취급을 받았던 호드리구(물론 필자는 21-22때부터 본격적으로 축구를 봐왔던지라 19-20 자신의 두번째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퍼팩트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호드리구의 임팩트를 체감하지는 못했다. 허나 확실한 건, 레알에 합류한지 얼마 안된 브라질 10대 잼민이가 라울 곤살레스에 이어 두번째로 어린 나이에 해트트릭을 기록한 그 당시에는 꽤나 좋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요즘 경기를 볼 때마다 이 선수의 지금 모습이 이 선수의 한계가 아닌가 싶다. "슛 퀄리티가 좋나?" "오프더볼이 좋나?" "온더볼이 좋나?" "연계를 기가막히게 잘하나?" 호드리구에 대해 위와 같이 묻는다면 선뜻 ㅇ라고 대답하지 못할 거 같다. 특출난 장점이 없다..

3. 브라힘 디아스(RW)/21

밀란에서 돌아온 Super joker, 모로코의 새로운 스타

(6.5/10)

ac밀란에서의 임대 생활을 끝으로 레알마드리드로 복귀한 브라힘 디아즈, 22-23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마르코 아센시오와 다를바 없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전임자보다 완벽히 나은 모습을 보이며 마드리드스타들의 불안감을 종식시켰다. 낮은 무게중심을 바탕으로 펼치는 훌륭한 온더볼 플레이와 양발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고, 하프라인부터 홀로 볼을 전진시키며 골을 기록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기도 했다. 라리가 vs비야레알 전(홈), 라리가 vs 그라나다 전(원정)에서 기록한 골에서 이 선수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주전 경쟁에서는 호드리구에게 밀렸지만, 교체 출전하였을 때는 체력이 다한 상대 수비 2-3명을 상대로 볼을 운반하며 공격의 기점이 되기도 한다. 흔히 바스케스의 '그날'이라 불리는 라리가 vs fc바르셀로나 전(홈), 바스케스의 어시스트 직전에 하프라인 근처에서부터 박스까지 볼을 운반해낸 것은 다름 아닌 브라힘 디아스였다. 다만 큰 경기에서의 활약이 아직은 부족하며, 마무리 상황에서의 판단이 늦고 저점이 뜨는 날엔 볼호그 기질만 잔뜩 보여주며 팀 템포를 끊어먹는 경향이 있어 발전이 필요한 선수이기도 하다. 몇몇 언론에서는 음바페와 엔드릭의 합류로 튕길 선수로 브라힘 디아스를 지목하곤 한다. 하지만 답답했던 경기의 흐름을 뒤바꿀 슈퍼 조커로써, 혹은 다음 시즌의 차기 Rw주전으로써 이 선수는 꼭 팀에 남아줬으면 한다. 평균적인 경기력 자체는 호드리구보다 좋았으나, 출전 시간이 적어 팀에 기여할 기회 자체가 적었고, 무엇보다 결정적일 때 한방을 보여준 적이 없어 생각보다는 낮은 점수를 부여했다.

P.S) 이 선수의 온더볼 능력은 감히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키는 작지만, 그 덕분에 무게중심이 잘 잡혀있어서 웬만한 수비수를 드리블로 다 털어내버린다.

4. 호셀루 마토(ST)/14

친정팀에 10년만에 복귀한 저니맨, 카스티야의 성공 신화로 자리잡다.

(7/10)

근 몇년간 레알마드리드 최고의 서브 공격수(요비치, 마리아노, 아자르를 생각하면 이 선수가 얼마나 선녀인지 알 수 있다. 심지어 이 선수들이 한 때는 7번을 달았던 선수라는 게 레알팬으로써 치욕이 아닐 수 없다). 결정력에 기복이 있다는 점은 아쉬우나, 라리가 vs소시에다드 전(홈)이나 챔피언스리그 vs바이에른 뮌헨 전 등에서 순도 높은 골을 기록하였다.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브라힘의 키가 170초반에 머물러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장신' 호셀루의 존재만으로 새로운 공격 루트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선발로 쓰기에는 아쉬운 면이 있으나, 후반에 교체 출전 했을 때 수비수들을 적절히 압박하며 포스트플레이로 양 윙어들에게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제공권을 장악하여 공격의 기회를 늘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그의 높은 키를 이용한 헤더 득점은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그의 주 득점 루트이다. 허나, 터치가 길고 투박하며, 발밑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여서 공격 상황에서 템포를 끊어먹는 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최전방 공격수라는 이름에 걸맞게 딱 최전방에서만 버텨주며 득점에 가담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평균적인 경기력은 차치하고, 앞서 말했듯 여러 경기에서 승점을 가져다주는 귀중한 골을 기록했고, 무엇보다 바이에른 뮌헨 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의 주인공이 되며 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호드리구, 브라힘보다 더 높은 점수를 매기게 되었다.

P.S)이 선수가 7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바이에른 뮌헨 전 멀티골의 공이 컸다. "고작 한 경기 아니냐?" 싶을수도 있겠지만, 본 경기가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경기였음을 감안한다면, 7점이라는 점수는 충분히 타당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5. 아르다 귈러(RW/ AMF)/24

부상으로 신음하던 튀르키예 소년, 후반기에 본인의 재능을 증명하다.

(3.5/10)

입단하자마자 반월판 부상으로 시즌 후반기에 들어서야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아르다 귈러. 코파델레이 16강 vs 아란디나 전에서 카스티야의 에이스 '니코 파스'와 함께 선발 출전하여, 본인이 한 수위임을 보여주었던 걸로 기억한다. 주발은 왼발이지만, 오른발도 수준급으로 잘 사용하며, 킥이 상당히 좋아 후에는 세트피스 키커로써 자리잡을 수 있을 거 같다. 탈압박 능력도 동나이대에서는 최고 수준이라 두 세명에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볼을 소유하면서 손 쉽게 압박을 풀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라리가에서도, 비록 우승 경쟁이 이미 끝난 시점에서 크게 영양가가 없는 경기들이긴 하였으나 440분 6골이라는 미친 시간당 득점율을 보여주며, 본인이 왜 튀르키예의 최고 재능인지 몸소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 선수가 발이 빠른 선수는 아니여서 윙어보다는 미드필더로 성장했으면 하는 필자의 바람이 무색하게 플레이메이킹 능력보다는 찬스 메이킹 능력이 더 뛰어나보인다. 근데 또 그렇다고 해서, 이 선수에게서 엄청난 창의성을 엿볼 수 있는가?라고 하기엔 선뜻 "예'라고 답하기 어렵다. 물론 아직 어린 나이인지라 윙어든, 미드필더든 발전을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선발로 뛰기엔 조금 부족한 것 같다. 부상으로 날려버린 기간이 너무나도 길기에 3.5점을 주었으나, 후반기에 보여준 나이답지 않은 모습은 앞으로의 그의 발전을 기대하게끔 한다.

p.s)이 선수를 메짤라로 구분할지 윙으로 구분할지 고민이 되었으나, 앞서 언급했다시피 미드필더의 역량보단 윙어로서의 역량이 더 좋은 것 같아 윙, 즉 '포워드' 파트에 써넣게 되었다.

MF부문

  1. 페데리코 발베르데(RMF)/15

레알마드리드의 숨은 본체

(9.5/10)

입단과 동시에 많은 골수를 기록한 벨링엄이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갔지만 지금까지의 레알마드리드를 있게 해준 건 다름 아닌 페데리코 발베르데라고 생각한다. 노쇠화된 카르바할과 토니 크로스의 기동력을 왕성한 활동량으로 커버하며 경기장 전역을 누빈다. 또한 수비 상황에서는 5백의 맨 오른쪽에서 성실히 수비에 가담한다. 방금 전까지 상대의 파이널 서드에 있었다 할지라도 말이다. 발베르데의 최대 장점은 바로 '볼 전진 능력' 이다. 화려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빠른 주력을 통한 공간 드리블로 순식간에 볼을 상대 진영으로 전진시킨다. 드리블을 통한 전진 이외에도 강력한 발목 힘으로 3선에서 최전방까지 한번에 볼을 보내주기도 한다. 비록 10골을 넘게 기록했던 저번 시즌에 비해선 득점력이 (꽤나 많이) 감소하였지만 조율 능력이나, 패스 능력 등의 미드필더로서의 역량은 눈에 띄게 성장하였다고 생각한다. 발베르데의 발끝에서 나오는 정확한 반대 전환패스와 종패스는 토니 크로스를 방불케 한다. 다만, 키패스나 파이널 서드 진입 패스와 같은 찬스메이킹 능력은 여전히 발전이 필요해보인다.(필자의 부족한 축구지식으론 위의 상황을 '묘사'할 수 없어 나무위키의 서술을 인용하였다.) 발베르데의 또다른 장점 중 하나가 원터치 패스를 통해 공격을 풀어나가는 능력인데 두세명이 넘게 둘러싸인 압박 상황에서 주위 동료와 원터치 패스를 주고 받으며 압박을 풀어내고 빠른 속도로 공격을 전개해 나간다. 비니시우스, 호드리구같은 발 빠른 공격수를 활용한 속공이 팀의 주 전술인만큼 이러한 발베르데의 능력은 팀의 공격전개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이다. 허나 아쉬운 건 득점에 대한 감각이 떨어졌다는 점, 여러 경기에서 본인이 해결할만한 오픈 찬스임에도 굳이 주위 동료들을 찾다가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는 경우가 있었다. 이타적인 발베르데의 모습에 득점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의견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엄청난 활동량을, 부상없이, 매 경기 보여주며 팀의 숨은 히어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기에 득점에 직접적인 관여는 적었던 발베르데임에도 9.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p.s) 이 선수는 득점으로 판단할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흔히들 발베르데의 고점 시즌이라 알고 있는 22-23 시즌은, 팀의 주포였던 벤제마의 부상 이탈로 본래 오른쪽 윙이였던 호드리구가 중앙으로 이동함에 따라 비어있는 오른쪽 윙 역할을 발베르데가 부여받았기 때문에 수많은 득점에 관여할 수 있었다. 앞서 말했듯, 오히려 미드필더로써의 능력은 저번 시즌보다 훨씬 발전하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중거리 영점 조절이 시급한 편이긴 하다. 저번 시즌에 비해 중거리 성공률이 너무 낮아졌다, 따라서, 필자는 위 설명글에 발베르데의 장점으로써 중거리 슛을 언급하지 않았다.

2. 주드 벨링엄(AMF/SS)/5

라리가 타이틀 탈환의 1등 공신

(9.5/10)

23-24, 레알마드리드 최고의 영입, 더 나아가 유럽 축구계를 통틀어 최고의 영입이라고 할 수 있다. 리그에서만 19골을 기록하며 레알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로부터 리그 타이틀을 되찾아오는데 큰 기여를 했다. 특히 홈과 원정에서 치뤄진 엘클라시코 모두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유일한 대항마로 여겨지는 바르셀로나를 따돌릴 수 있었다. 물론, 연속골 기록을 갈아치우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 득점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점은 아쉽다. 하지만 득점을 떠나서, 매경기마다 보여준 뛰어난 경기력은 왜 그가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라리가 mvp를 받을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준다. 하지만 리그에서의 활약과는 별개로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벨링엄은 육각형 선수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이다. 이 선수의 장점을 전부 말하기엔 입이 너무 아플 지경이다. 패스능력은 말할 필요도 없고 오프더볼과 온더볼 모두 수준급이다. 사실 앞서 말한 점들은 벨링엄이 뛴 2경기 정도만 보아도 파악 가능하기에 길게 언급하지 않겠다.그래서 벨링엄의 숨겨진 장점을 언급해보자면 바로 중거리 슛 능력이라 할 수 있겠다. 필자는 '레알의 중거리 슈터'하면 떠오르는 발베르데보다도 중거리 슈팅에 능하다고 생각하는데, 무엇보다 발베르데의 슛보다 영점이 더 잘 맞는다..깔아차는 것부터 상단에 꽂는 것까지 구질도 다양하게 구사한다. 라리가 vs바르셀로나 전(원정)에서 넣은 동점골을 본다면, 이 선수의 중거리 능력을 단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영상에서 벨링엄은 디딤발을 여러 차례 가져가지 않고 즉석에서 바로 중거리를 때림에도 엄청난 발목힘과 더불어 테어슈테겐이 알고도 막지 못하는 정확도를 선보였다. 다음 시즌 음바페가 합류하며(사실 오피셜이 뜨지는 않았지만, 뭐 모두가 레알 합류를 예상하니 미리 행복회로 돌리고 있겠다.) 4-3-3이 가동되는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벨링엄이 이전처럼 전방에 머무르지 못하면서 2선 침투를 통한 득점을 가져가기 어려울 것이라 보는데, 바로 이러한 중거리 슛이 후방에서 플레이하게 된 벨링엄의 새로운 득점 루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3. 토니 크로스(DMF)/ 8

은퇴 시즌에도 압도적 기량을 선보인 베테랑, 유종의 미를 거두다.

(8.5/10)

그는 레알마드리드 마지막 경기에서도 본인의 클래스를 과시했다. 만약 코벨이 없었다면 직접 프리킥 중 하나는 득점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코벨 눈치 좀 챙겨라)그의 레알마드리드 마지막 경기, 그것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는 말을 알리면서 이 선수에 대한 평가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고자 한다. 토니 크로스에게는 8.5점이라는 점수를 수여했다. 발베르데, 벨링엄보다는 낮은 점수이다. 후방에서 미친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전방으로 볼을 배급하고, 공격의 방향을 설정하며 빌드업을 주도하는 등, 팀 공격의 모든 것을 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이다.(나치국도 그렇고 레알도 그렇고, 토니 없이는 볼이 돌지 않는다. 정말 이 선수의 원터치 패스 하나로 공이 순환됨과 동시에 압박을 풀어내고 공격이 시작된다.) 특히 압도적인 롱패스 성공률을 기반으로 한, 토니 크로스의 반대 전환은 좌편향적인 레알마드리드 공격전술의 단점을 상쇄시켜줌으로써 카르바할-발베르데의 우측 공격 라인을 활성화시킬 수 있었다. 사실상 호드리구가 왼쪽으로 움직임을 가져가는 상황에서 공격 루트를 다양화시킴으로써 전문 톱과 RW이 없음에도 여러 득점을 가져갈 수 있었던 거 같다. 하지만 개처럼 뛰어다녔던 발베르데에 비해 수비 가담이 적고, 이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근 선수들의 여러 희생이 요구되었다는 점, 벨링엄에 비해 결정적인 공격 포인트를 올린 경기가 적었다는 점을 고려해 토니 크로스치고는 낮은 점수인 8.5점을 수여하였다.

P.S)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비니시우스의 쐐기골이 터지고 우승을 확정했는지 포효하면서 본인의 클럽 커리어 마지막 경기에서 장렬히 퇴장하는 크로스의 모습을 보며 여러 감정이 오고 갔다. 레알마드리드의 전성기와 황혼기를 묵묵히 지탱해준 선수에 대한 고마움과 다시는 이 선수를 볼 수 없는 슬픔, 이 선수를 어떻게 대처해야할까하는 막막함...하지만 머리를 가득 채운 여러 감정들과 상관없이, 이 선수에게 해줄 말은 오직 한가지 뿐이다.

"Gracias Toni!"

4. 오렐리앙 추아메니(DMF/CB)/18

애매했던 시즌, 허나 묵묵히 궂은 일을 도맡아한 고마운 선수

(7/10)

딱히 언급할만한 활약상이 없다. 데뷔 시즌인 22-23 시즌에 이어 확고한 주전으로 발돋움한 시즌이었으나, 토니 크로스와 롤이 너무나도 겹쳐 선수 본인에게는 애매한 시즌으로 남았던 거 같다. 다소 아쉬웠던 점을 뽑아보자면, 수비시 위치선정이 너무 아쉽고, 생각보다 대인 수비에 강하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잔부상이 꽤나 있었으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점은, 팬 입장에서도, 선수 입장에서도 많은 아쉬움으로 다가올듯 하다. 허나 후방에서 전방까지 한방에 보내주는 전진패스와 토니 크로스를 방불케하는 반대 전환 패스 및 롱패스는 그가 토니 크로스를 이은 빌드업의 리더가 될 자질이 있음을 증명하였고, 알라바, 밀리탕 두명의 센터백이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됨에 따라 부족해진 센터백 뎁스를 채워주었다. 또 라리가 VS 마요르카 전(원정), 중거리 결승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중거리 슛에도 굉장히 능하고, (프랑스 국대에서도 지리는 중거리 골 하나 기록하였던 걸로 기억,,허나 그 경기가 어떤 경기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라리가 VS 라스팔마스 전(원정), VS지로나 전 (원정)에서 터뜨린 헤딩골처럼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구세주가 되기도 하였다.

P.S)사실, 프랑스 국대 경기에서의 추아메니는 레알마드리드의 추아메니와 같은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 팀에서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인다. 정말 잘한다 이 친구..토니 크로스와의 포지션 중복 문제가 해결된다면 지금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근데 정말 쓸 말이 없네 얜..

5. 에두아르도 카마빙가(DMF/LB)/12

꾸준히 발전 중인 프랑스의 영건,선발 출전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최고의 폼을 선보이다.

(6.5/10)

이 선수의 왼발 편향은 고치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턴오버 및 백패스만 주구장창 기록하던 저번 시즌에 비해선 주발의 방향에 맞게 몸도 틀어놓을줄 알고, 무모한 태클 시도도 없어지는 등 전반적인 능력치가 상승한 느낌이다. 카마빙가의 주된 장점은 기동력이다. 빠른 속도로 필드 전체를 누비며 수비에 가담하고(태클도 상당히 괜찮다.) 카마빙가의 볼탈취로부터 빠르게 공격이 전개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전진 패스의 퀄리티도 상당히 발전하였고 이외의 패스 능력치도 준수하여 전방으로의 볼배급을 도와준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vs도르트문트 전(중립) 추아메니의 부상 이탈로 선발 출전하여 최전방에 위치한 비니시우스에게 여러 차례 좋은 질의 패스를 공급해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카마빙가는 온더볼 능력도 좋아서 볼 탈취 후 패스를 통해 공을 배급하는 것 외에도 본인이 직접 공을 달고 운반하기도 한다. 빌드업 능력도 나름 발전했다. 토니 크로스의 이탈 후 처음 치르는 2024-25시즌에, 오렐리앙 추아메니와 함께 빌드업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나 원볼란치로 뛰기에는 빌드업 능력이나 조율 능력 등이(사실 전임자인 토니 크로스의 빌드업 능력과 패스 능력이 이상할 정도로 뛰어났던 것도 있다) 부족하기에 프랑스 국대에서처럼 추아메니와 투볼란치를 이룰 것처럼 보인다. 적절한 워딩인지는 모르겠으나, 혼자의 힘으로 볼란치한테 가해지는 압박을 풀어낼만큼의 능력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분명 추아메니나 다른 동료 선수들의 보조가 필요해보인다. 두 선수 모두 볼 배급 능력은 우수하니, 빌드업에 있어서는 서로가 서로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분명 이러한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아니 이렇게나 이 선수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으면서 왜 6.5점이라는 점수를 준 건가?". 대답은 간단하다. 팀의 성적에 기여한 바가 크지 않다. 선발 출전보다는 주로 교체로 출전하여, 동 포지션인 추아메니에 비해선 출전 시간도 적었고 활약상도 꾸준하지 않았다. 이 선수에 대한 칭찬은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이지, 이번 시즌 폼 때문이 아님을 알아줬으면 한다.

6.루카 모드리치(CMF)/10

이제는 한발짝 물러서게된 레전드, 서브임에도 왜 본인이 발롱도르 위너임을 증명하다.

(5.5/10)

모드리치도 나이가 들었음을 실감한 시즌. 센스만큼은 여전했지만, 나이를 속일 수는 없었다. 선발 출전 시에는 후반 들어 급격히 경기력이 안좋아지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였다. 물론 후반에 교체 출전했을 때는 팀의 답답한 흐름을 깨버리고 창의적인 패스를 통해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탈압박, 패스 능력은 40에 가까운 나이임에도 여전히 팀내 최고이다. 하지만 팀에 큰 기여를 했냐라고 물었을 때 기억나는 건 라리가 VS세비야 전(홈) 터뜨린 중거리 결승골밖에 없다. 고정 선발 선수에서 슈퍼 조커로의 입지 변화를 받아들여야 했던 시즌.이 선수의 장점에 대해서는 축구를 보는 누구나 다 알만 하기에 굳이 길게 말하지 않겠다.

P.S) 이번 시즌의 다소 아쉬운 활약과는 별개로 '루카 모드리치'라는 선수의 그동안의 활약과 업적을 고려했을 때는 레알마드리드 역대 베스트 11에 선정될 정도의,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레알마드리드 내에서의 입지는 지네딘 지단보다 압도적 우위에 있다 말하고 싶다. 애초에 팀의 15개의 빅이어 중 6개의 빅이어를 견인하는데 기여했으니...

7.다니 세바요스(CMF)/19

돌아와

(2.5/10)

지난 시즌, 코파델레이에서 비야레알을 털어먹던 세바요스는 도대체 어디에? 부상으로 인해 출전 시간도 적었고, 폼도 그닥이었다. 코파델레이 VS아란디나 전, 선발 출전의 기회를 받았음에도 조율 능력과 빌드업 능력이 한참 부족하여, 볼란치 자리에서 살아남기 힘듦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 되어버렸다(그것도 4부리그 팀을 상대로!).라리가 VS 비야레알 전(원정)에서는 패널티 박스에서의 치명적인 실수로 쇠를로트의 득점을 떠먹여준 꼴이 되었다. 쓸 말도 없고, 써도 안좋은 말밖에 안나올 것 같다.

p.s)물론 창의성만큼은 아직까지도 살아있다. 흔히들 '축구도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생각하면 되겠다. 박스 근처에서 바로 찔러주는 킬패스만큼은 예술이다.

DF부문

1. 페를랑 멘디(LB)/23

왼쪽 측면을 단단하게 걸어잠궜던, 수비력만큼은 1티어 풀백

(7/10)

단단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왼쪽 측면을 봉쇄했던 멘디, 저번 시즌에 비해 부상 빈도도 줄어들어 꽤나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 이 선수의 수비 능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15경기 동안 드리블 돌파 허용 횟수가 0회라는 기록이 증명하듯 말이다. '멘디의 그날'이라 칭할만한 경기는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매 경기 가끔 무리한 드리블 시도로 위험한 찬스를 제공했던 것을 제외하면 무난하게 왼쪽 측면을 든든히 지켰던 것 같다. 허나 공격적인 면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 멘디이다. 우선 탈압박이 되지 않으며 빌드업 능력이 떨어져 압박시에 터무니없는 곳에 패스를 보내버리기도 한다.(속되게 표현하면 '패스를 싸지른다'고 할 수 있겠다. ) 항상 패스 선택지가 아쉽다. 토니 크로스의 이탈이 확실시된 지금, 멘디의 고립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 아니 궁금증보다는 두려움이 더 커지는 요즘이다. 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라는 현 시점 최고의 왼쪽 윙어를 공격 파트너로 두었음에도 잘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비단 비니시우스뿐만이 아니라 주위 동료들을 공격 과정에서 잘 활용하지 못한다,) 크로스의 질이 나쁜 것은 뭐 멘디의 개선되지 않는 문제짐이다. 하지만 필자는 멘디의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 필수적으로 남겨야하는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마드리디스타들의 눈이 마르셀루라는 역사에 남을 풀백에 맞춰져서 그렇지, 멘디 또한 매우 준수한 풀백이라 보는 입장이다. 멘디만한 수비력을 갖춘 풀백을 현 축구계에서 찾기 어렵다. 오히려 비니시우스, 호드리구라는 좌편향적인 두 윙어의 스위칭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레알마드리드 입장에서는 왼쪽 측면의 수비적 유실이 필연적이기 때문에, 공격력이 없더라도 수비력만큼은 확실하게 탑재한 멘디가 가장 잘 어울리는 프로필이 아닐까 싶다.

2. 프란가르시아(LB)/20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의문부호가 따라붙었던 시즌

(3.5/10)

레알마드리드 카스티야에서 라요 바예카노로 이적 후 다시 돌아온 유스 출신 레프트백. 이전 시즌 바예카노 올해의 선수상을 타고 온 선수인만큼 나름 좋은 활약을 펼치겠거니 생각했다.그러나 이번 시즌 프란 가르시아의 활약은 앞으로 중위권 팀으로부터 선수를 사오는 행위는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우선 이 선수의 잘 알려진 장점인 공격력..흠 속도만 빠르지 크로스도 부정확하고 주위 동료들을 잘 활용하지도 못한다. (비니시우스와 전혀 연계가 되지 않는다. 따로 노는 느낌) 또 공을 잡으면 전방을 바라보지 못하고 백패스만 주구장창 돌리며, 전진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패스도 부정확한데, 그래서인지 후방 빌드업시 큰 도움이 되지 못할뿐만 아니라 종종 치명적인 패스미스를 범하기도 하면서 경기를 시청하는 필자의 간담을 서늘케한 적도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수비력인데, 일단 키가 작으니 공중볼이 다 따이는 건 물론이고 몸싸움도 약해서 만나는 윙어마다 탈탈 털려버린다. 솔직히 이번 시즌 보여준 모습은 '이 선수를 왜 데려온거지?' 싶을 정도로 정말 화나는 걸 넘어 황당한 수준이었다. 다음 시즌 동 포지션인 미겔 구티에레스, 알폰소 데이비스의 영입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팀을 떠나거나 아니면 높은 수준의 스텝업이 필요해보인다.

3. 안토니오 뤼디거(CB)/22

현시점 최정상 센터백

(8.5/10)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 중 한명. 빠른 속도로 넓은 범위를 커버하고, 단단한 피지컬로 웬만한 공격수들을 1대1로 다 털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VS맨시티 전, 1차전과 2차전 모두 엘링 홀란드를 틀어막아버리며 왜 본인이 이 팀에서 주전으로 뛰는지를 증명하기도 하였다. 발밑도 준수하여 빌드업시 도움을 주고, 패스 능력도 괜찮아서, 종종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비니시우스를 향해 후방에서 전방까지 한방에 보내주는 롱패스를 선보이기도 한다. 라리가 VS마요르카 전(홈)이나 수페르코파 VS아클레티코마드리드 전에서처럼 세트피스에서 득점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헤딩 능력도 뤼디거의 장점 중 하나이다. 라리가 VS 헤타페 전(홈인지 원정인지 기억 안남) 메이슨 그린우드와 충돌하여 몇 경기 결장한 것을 제외하고는 부상을 당한 적도 없어, 센터백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날아간 레알마드리드의 최후방을 든든하게 책임져줬다. 22-23시즌에는 수비 집중력 부분이나 포지셔닝 등 여러 단점이 부각되어 밀리탕, 알라바에 밀린 3옵션 센터백이었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월베 센터백 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매우 큰 기여를 하였다. 사실 22-23시즌, 좋은 대인 수비 능력은 활용도 못하고, 괴이한 위치에서 상대 공격수들을 멍하니 지켜보는 뤼디거를 보면서 많은 의구심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뤼디거는 뤼디거. 안첼로티에게 특별 코칭을 받으면서 한 단계 성장한 건지, 아니면 팀 전술에 완벽히 녹아든건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시즌 뤼디거가 보여준 모습은 무결점 그 자체이다.

4. 에데르 밀리탕

십자인대 부상으로 긴 기간 결장한 불운했던 시즌

(1/10)

라리가 1라운드에서 당한 십자인대 부상으로 제대로 뛴 경기가 거의 없을뿐더러, 출전한 경기에서도 매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라리가 VS비야레알 전(원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호러쇼 그 자체였다. 롱패스 능력은 여전하나 대인수비 능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아직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 믿고 싶다. 밸런스도 무너졌는지 몸싸움만하면 몸이 휘청거리면서 넘어지기도 했다. 팀 내에서는 밀리탕의 폼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곧 코파아메리카를 치루는만큼, 폼 회복이 매우 시급해보인다. 시간이 없다 탕탕아!

5. 데이비드 알라바

수비능력은 아쉬웠지만, 팀의 빌드업에 있어서는 없어선 안될 선수

(5.5/10)

얘도 십자인대가 나가버렸다. 빌드업에 있어서는 매우 큰 도움이 되나, 가끔 수비할 때 나사가 빠진듯한 모습을 보였다. 라리가 VS fc바르셀로나 전, 흐르는 볼을 애매하게 처리하여 실점의 빌미가 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대인 수비 능력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속도도 빠른 편에 속하고, 태클도 깔끔하게 잘하는. 허나 앞에서 상술했다시피 십자인대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가 많고, 딱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기에 5.5점을 부여했다. (사실 한가지 고백하자면 이 선수의 활약상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6. 나초 페르난데스

팀의 언성 히어로, 주장으로써 처음으로 빅이어를 들어올리다

(7.5/10)

이 선수가 없었더라면 리그, 챔스 더블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불가능했을 것이다. 나초 페르난데스가 이 팀에 소속된지는 10년이 넘어가지만 팀의 확고한 주전이라고 할만한 시즌은 손에 꼽는다. 이번 시즌도 에데르 밀리탕에 이어 다비드 알라바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된 후에야 본격적인 주전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이 선수의 특출난 장점에는 무엇무엇이 있다고 말하긴 힘들 거 같다. 다만, 이 선수의 단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선뜻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키는 센터백 치고 큰 키는 아니지만 대인 수비 능력이 우수하며, 제공권도 잘 따곤 한다. 타고난 운동 신경과 힘이 좋다. 물론 밀리탕이나 뤼디거 수준의 롱킥 능력을 탑재한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이 선수의 가치는 '멀티성'에 있다. 주 포지션인 CB과 더불어서 풀백, 그것도 양쪽 모두 소화 가능하다. 이렇듯 어딜 가든 1인분은 해주는 나초의 존재 덕분에 포백 중 어느 포지션에 구멍이 나도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다만, 라기가VS 지로나 전 (원정)처럼 쓸데없는 태클 때문에 퇴장을 당했다는 점은 옥의 티이다. 분명 3점차의 리드를 가져가며 승리가 확실시된 상황에서, 그것도 센터백 뎁스도 얇은 마당에 주장으로 출전한 나초가 순간의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개태클을 걸어 퇴장을 당했던 그때 느꼈던 분노와 당혹감은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잊혀지지 않는다. 도대체 왜 그랬니...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기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 팀에 남든 다른 팀으로 떠나든, 잘 풀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수고 많았다 주장....

7. 다니 카르바할

글루텐 free, 선수 커리어 중 최고의 시즌

(8.5/10)

이번 시즌 한정, 최고의 라이트백을 꼽자면 이견없이 카르바할이라 할 수 있겠다. 글루텐을 끊으며 부상을 달고 살던 과거를 청산하고 이번 시즌만큼은 준-철강왕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식단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선수는 축구 지능이 매우 뛰어난 선수이다. 공격, 수비 이 선수의 움직임 하나하나에서 그의 높은 축구지능을 엿볼 수 있다. MOTM로 선정된 챔피언스리그 결승 VS도르트문트 전, 훔멜스의 킬패스를 받은 아데예미가 쿠르투아를 제쳤을 때, 망설이지 않고 아데예미한테 달려가 슛을 블록했다.사실 그때 필자는 '아 쿠르투아가 넘어져 골문을 지키지 못하니 빈 골대 앞으로 달려가 아데예미의 슛을 블록하겠구나' 생각했었다. 이외에도 노쇠화로 인해 속도는 줄었지만, 훌륭한 수비 포지셔닝으로 우측면을 틀어막으며 심지어는 센터백으로 출전했을 때도 매우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크로스 차단도 매우 훌륭했고, 태클도 깔끔하게 성공시키는 등 이번 시즌 카르바할의 수비력에 대해서는 깔 포인트가 없다. 그렇다고 공격력이 후지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우선 측면에서 올리는 카르바할의 크로스는 서브 자원인 루카스 바스케스와 비교할 것이 못 되고, 주위 동료와의 연계 능력도 매우매우매우매우 훌륭하다. 카르바할이 출전한 모든 경기에사, 발베르데와 2대1패스를 주고 받으며 압박을 풀어내고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오프더볼 움직임도 매우 우수한데, 중앙->측면. 측면->중앙 등 다양한 패턴으로 움직이며 공간을 창출하고 공격 전개에 도움을 준다. 필자는 카르바할의 이 오프더볼이 움직임을 볼 떄마다 400년 묵은 체증이 한번에 내려가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텅 비어있는 오른쪽 공간을 정말 '야무지게' 활용한다. 좋았던 경기력을 떠나서, 이번 시즌은 공격 포인트면에서도 카르바할에게 커리어 사상 최고의 시즌이었다. 앞서 말한 도르트문트 전에서 기록한 골 외에도, 라리가 VS세비야 전(원정)전 기록한 헤딩 동점골, 극적인 승리를 거웠던 라리가VS알메리아 전(홈) 결승골처럼 순도 높은 골도 많이 기록한 카르바할이다.

8. 루카스 바스케스

기복은 심하지만 그래도 든든한 선수

(5.5/10)

참...고맙긴한데 그렇다고 불만이 없지는 않다. 본래 포지션이었던 윙에서 내려와 이제는 본인의 포지션을 라이트백에 정착시킨 바스케스...라리가 VS바르셀로나 전(홈) 말고는 딱히 기억나는 경기가 없다. 알라베스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헤딩 결승골을 기록하긴 하였으나, 그때도 경기력은 안좋았어서..가장 기억나는 건 라리가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원정)...무슨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다 내주더라. 아무리 메트로폴리타노 원정이 빡세다고 하지만, 3:1로 질 경기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말이다. (그 경기만 지지 않았어도 무패 우승인데!) 솔직히 이렇다할 장점이 없다...나초의 코멘트와는 다른 느낌이다. 그냥 모든 능력치가 카르바할의 하위호환이라 보면 될듯하다. 그래도 가끔 긁히는 날에는 누구나 만족할만한 플레이를 보여주니....서브로는 괜찮다는 말을 끝으로 평을 마치고자 한다.

p.s) 선수의 아쉬운 활약상과는 별개로 베테랑으로써 팀의 활기를 불어넣고, 또 여유롭게 피케이를 성공시키는 등 팀의 정신적 지주로써는 본인의 일을 완벽히 수행해냈다고 생각한다. 이래보여도 챔피언스리그를 무려 5회 우승한 선수이다. 모드리치, 카르바할같은 베테랑들과 함께 젊은 선수들에게 챔스 DNA를 전수해주길 바란다. 실력은 전수하지 마라

GK부문

1. 티보 쿠르투아

돌아온 수문장,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팀의 골문을 지키다.

(5/10)

시즌 초반,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던 쿠르투아... 복귀가 가까워졌을 때 다시 한번 반월판 부상을 당하며 그동안 쌓은 업보를 다 돌려받은 쿠르투아였다. 필자는 이때 쿠르투아 이러다 은퇴하겠거니 싶었을 정도로 쿠르투아의 폼 회복에 대해 깊이 우려했었다. 하지만 쿠르투아는 달랐다. 복귀 전에서 개같이 10선방을 찍어버리며 아무리 안드리 루닌이 날고 기어도 왜 본인이 레알마드리드의 주전 골리인지를 증명했다. 그렇게 남은 경기를 모두 클린시트로 마무리하고, 챔스 결승에서도 돌문의 날카로웠던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빅이어 견인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었다. 부상만 아니었으면 당연히 더 높은 점수를 받았을 쿠르투아...

2. 안드리 루닌

우승의 숨은 주역, 케파를 밀어내고 주전으로 도약하다,

(8/10)

레알마드리드 더블의 숨은 주역. 쿠르투아의 대체자로 돌아온 케파를 실력으로 찍어누르고 주전으로 도약했던 루닌. 라리가도 라리가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루닌의 활약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VS라이프치히 전(원정)에서 선방을 9개나 찍어내고, 맨시티와의 경기에서도 경기력만큼은 개털렸지만 루닌의 선방으로 꾸역꾸역 버틴 덕분에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시티와의 승부차기에서는 베르나르두 실바의 슛을 너무나도 쉽게 막아버리면서 모드리치의 실축으로 맛 가버린 팀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었다. 이 선수의 신장은 191cm로 티보 쿠르투아에 비해서는 한참 작지만, 이러한 신체적 결함을 동물같은 선방 능력으로 상쇄한다. 다만 킥이 아쉽고, 리치가 짧아 상대 팀의 집중 공략이 되기도 하는 불쌍한 루닌이다. 일례로 챔피언스리그 4강 vs맨시티 전 (원정)에서는 대놓고 코너킥을 한번에 골문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물론 루닌 맞춤 전술에 크게 당하지는 않았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엄청난 기여를 한 점, 티보 쿠르투아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꾼 점과, 경기 수가 31경기로 그리 많지 않다는 점 모두 고려해 8점이라는 점수를 주게 되었다.

3. 케파 아리사발라가

쿠르투아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 임대생, 그래도 즐거웠다.

(5/10)

신체 능력이 티보 쿠르투아처럼 좋지 못할뿐더러 반사 신경도 루닌보다 떨어진다. 임대료가 싸서 다행이지, 첼시로 이적할 때 마냥 비싸게 데려왔으면 정말 큰 일 날뻔했다. 또, 빌드업에 강점이 있는 키퍼라고 하나, 필자는 이 선수로 인해 빌드업이 수월해졌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솔직히 꼬마만 만났다하면 거하게 똥을 싸지른 것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본인이 꼬마여서 그런가?) 그래도 맨시티 전 승부차기 때, 안드리 루닌에게 여러 조언을 해주며 베르나르두 실바의 킥을 선방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하니(카라바오 컵 결승에서 베르나르두 실바의 파넨카킥에 당한 전적이 있다함. ) 칭찬할만한 점은 분명히 있는 선수라 할 수 있겠다. 첼시 가서는 잘했으면 좋겠다.

글을 끝내며

와 드디어 이 글을 다 쓰게 되었다. 글을 쓰기 시작한지 2주만이다. 대학글쓰기2 수업 강의실에서 꾸벅꾸벅 졸던 내가 이제는 논문 초고를 제출하고 평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 글을 쓰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레알마드리드가 통산 15번째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고, 드디어 킬리안 음바페가 공식적으로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레알팬으로서는 최고의 시간을 보낸 것이다. 이제는 학기를 잘 마무리하고 코파아메리카, 유로를 시청하며 레알마드리드 선수들이 별탈없이 대회를 끝내고 돌아오길 기다려야겠다.

이 블로그에 글을 정말 오랜만에 업로드한다. (마지막 글이 시티한테 홈에서 4-0으로 처맞았을 때니까 거의 1년만이네. 물론 지금은 비공개 처리했다.) 한 때는 매주 일상을 기록하고자 마음을 먹기도 하였지만, 귀찮아서 금방 접게 되었다. 간혹가다 축구 관련 글을 올릴테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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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My name is Greg O'Connell, I am a delightful, colorful, talented, kind, lively, modern, tender person who loves writing and wants to share my knowledge and understanding with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