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3 Barclays WSL (FA 여자 슈퍼 리그) 주간 리포트 [5월 3주차 20R] & FA 위민스 컵 결승 리뷰 (2024)

2022-23 Barclays WSL (FA 여자 슈퍼 리그) 주간 리포트 [5월 3주차 20R] & FA 위민스 컵 결승 리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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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3 Barclays WSL (FA 여자 슈퍼 리그) 주간 리포트 [5월 3주차 20R] & FA 위민스 컵 결승 리뷰

jetadore23 2023. 5. 18.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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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 재계약 헤드라인 [5월 3주차]

독일 여자 축구의 명문 클럽 프랑크푸르트에서 2019년 프로 데뷔하여 4시즌을 뛰어온 22세 미드필더 쇠케 뉘스켄(Sjoeke Nüsken)이 첼시와 2026년까지 3년 계약을 정식으로 맺고 올 7월 1일 첼시 스쿼드 합류를 확정지었다. 현재 프랑크푸르트와 독일 대표팀의 주전 선수인 뉘스켄은 같은 독일 국가대표 중앙 미드필더인 멜라니 로이폴츠와 주로 로테이션을 하며 뛸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폴츠 역시 올 초 첼시와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했기 때문에, 첼시는 이제 로이폴츠, 커스버트, 잉글에 이어 주전급 중앙 미드필더가 4명이 되면서 중원에 신구비율이 완벽한 더블 스쿼드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20만 유로의 시장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프랑크푸르트에서 100경기를 뛴 25세의 에이스 라우라 프레이강 역시 올 여름 이적 여부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리옹, 바이에른, 바르셀로나가, WSL에서는 첼시, 아스날, 맨시티가 스카우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25년까지 계약된 프레이강은 내년부터의 영입 시도가 더 효과적일 수 있고, 프랑크푸르트 팬들 역시 프레이강을 절대로 보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맨시티의 수비수로 뛰고 있는 호주의 베테랑 선수 알라나 케네디는 2025년까지 맨시티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맨시티로 합류한 케네디는 이번 시즌 부상으로 2경기에만 출전했으며, 케네디 본인 역시 "개인적으로나 팀을 위해서나 아직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 시티에서 끝내지 못한 일이 있는 듯한 느낌이고, 그래서 여기 남아 우리의 성공을 지속시키길 기대하고 있다"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두 명의 유럽 대륙 출신 유망주 또한 현재 맨시티에 연결되고 있는 중이다. PSG에서 백업 멤버로 뛰고 있는 03년생 프랑스 미드필더 로히나 파제는 올 여름 맨시티와 리옹 중 한 팀으로 들어갈 수 있다. 역시 같은 03년생으로 네덜란드 대표팀과 PSV 아인트호벤에서 주전으로 뛰면서 올 시즌 8골을 넣은 공격수 에스메 브뤼흐츠는 맨시티와 맨유를 비롯해 PSG, 볼프스부르크, 프랑크푸르트와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스트리아 여자 분데스리가에서 14골을 기록 중인 22세의 공격수 에일린 캠벨을 여러 독일 클럽이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캠벨이 영국 시민권이 이미 있기 때문에 WSL로 이적할 수도 있다는 정보가 나왔다.

또한 리옹에서 뛰고 있는 25세의 덴마크 공격수 시네 브룬의 경우 올 여름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구단 중 하나가 자유계약으로 데려갈 것으로 예상되며, WSL에서는 아스날(* 올 시즌 겨울 이적 시장에서도 한 차례 연결됨)과 에버튼이 브룬을 가장 원하고 있다는 정보가 나왔다. 브룬은 21/22 시즌 하반기에 맨유로 임대된 적이 있었으나 부상으로 많이 출전하지 못했고, 22/23 시즌에는 리옹에서 총 9골을 기록 중이다.

5월 첫 주에 이적 루머가 나왔던 AC 밀란의 스트라이커 마르티나 피에몬테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두 WSL 구단이 머지사이드 연고팀인 에버튼과 리버풀로 밝혀진 가운데, 아스날은 피에몬테에 대해 영입 시도를 하지 않기로 이미 결정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리버풀의 경우 최전방에 도위나 스텡겔보다 더 젊고 득점력 있는 스트라이커를 필요로 하기에 피에몬테에게 여전히 구애를 하고 있으나, 최전방에 갈리라는 이탈리아 선수를 이미 보유 중인 에버튼이 좀 더 경쟁에서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웨덴 클럽 로센가르드에서 뛰고 있는 호주의 골키퍼 티간 미카 역시 올 여름 WSL에 합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특히 아스턴 빌라와 가장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다.

2023 FA 위민스 컵 결승전 리뷰 : 첼시 1-0 맨유

77,390명이 찾은 올해 FA컵 결승전은 전세계 여자 축구 국내 컵 결승전 최다 관중수 신기록을 세웠다.

양 팀의 선발 명단.

5월 14일 일요일 역대 여자 FA컵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통틀어 국내 여자 컵대회 결승 최다 관중인 77,390명이 웸블리를 찾은 가운데, 3연속 우승을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첼시와 FA컵 결승에 최초로 진출한 맨유가 우승컵을 놓고 격돌했다. 전반전은 공격진의 활력이 좀 더 높은 맨유가 역시 주도권을 잡았고, 경기 시작 후 불과 23초 만에 엘라 툰의 크로스를 갈턴이 득점으로 연결했지만 그에 앞서 엘라 툰이 루소의 패스를 받을 때 이미 오프사이드였기 때문에 맨유의 골이 취소되었다.

23초만에 나온 맨유의 골은 취소되었다.

맨유는 계속해서 첼시의 진영, 특히 하프라인과 오른쪽 측면에서 많은 볼을 점유했으며, 전방의 루소와 패리스 역시 자주 스위칭을 하며 기회를 창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첼시의 전반전 전략 역시 명확히 드러났는데, 맨유에게 일부러 하프라인과 양 측면 공간을 광활하게 내주는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인 제시 플레밍까지 3선으로 내려와 중앙 수비를 타이트하게 가져가며 맨유 공격의 최종 작업을 끊는데 주력했다.

첼시가 측면 공간을 일부러 내준 만큼 맨유에서는 윙어 니키타 패리스가 가장 좋은 활동량을 기록했고, 일대일 수비력이 다소 떨어지는 첼시의 래프트백 니암 찰스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전반 내내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맨유는 첼시의 간헐적인 전방 압박에도 후방에서 볼을 잘 풀어나가며 전반 내내 하프라인 지역을 점유했고, 전반 32분과 37분에는 맨유의 터너와 갈턴이 각자 크로스를 받아 슛으로 연결했으나 첼시의 베르거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거나 골문을 빗나가며 좋은 기회를 놓쳤다.

첼시와 맨유 모두 오른쪽 윙어들이 전반에 활약했다.

첼시 역시 로런 제임스가 오른쪽에서 드리블을 가져가며 하프스페이스 부근 박스 밖에서 프리킥을 얻어내거나 크로스를 올리는 모습을 보였고, 41분에는 찰스의 크로스를 받은 제임스의 헤딩슛이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자 맨유의 메리 얼프스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는 장면까지 연출되었다. 47분에는 맨유의 루소의 헤딩 패스를 오른쪽에서 받은 패리스가 페널티 박스 선상에서 찰스에게 파울을 당해 넘어졌지만, PK 어필에도 불구하고 박스 밖 프리킥이 선언되었고 전반전도 0-0으로 마무리되었다.

전반 추가시간 PK를 어필해보는 패리스.

바티에와 대결하는 라이텐.

전반은 맨유가 주도했고 운이 더 따랐다면 앞설 수도 있었지만, 전반에 흔들려도 후반에 만회하며 결국 자신들의 게임으로 흐름을 만드는 모습을 최근 바르셀로나전이나 리버풀전에서 보여주었던 첼시가 이번 FA컵 결승전 역시 후반전부터 자신들의 큰 밑그림을 하나씩 실행하기 시작했다. 전반전에 로런 제임스의 지공에 의존했던 첼시에서 후반전에 제일 먼저 맨유를 흔든 무기는 왼쪽의 구로 라이텐이었는데, 49분과 51분에 라이텐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이번 경기에서 처음으로 빈번하게 올라오자 맨유의 센터백 듀오인 르 티시에와 터너가 각자 불안하게 걷어내며 약간 힘겨워하는 불길한 모습이 연출되기 시작했다.

50분 루소의 슛. 루소의 이번 경기 마지막 슛이었다.

첼시의 흐름을 바꾼 페르닐 하더의 교체투입.

맨유는 루소가 50분에 강력한 중거리슛을 처음 시도해보는 등 약 55분까지 공격권을 다시 주도했고, 그러자 첼시의 엠마 헤이스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 57분에 로이폴츠와 플레밍을 뺀 후 페르닐 하더와 소피 잉글을 투입하며 두 번째 무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이 교체 후 1분 만에 르 티시에의 헤더 미스로 맨유의 최후방에서 볼을 잡은 샘 커가 하더에게 최적의 패스를 밀어주었지만 하더의 슛이 얼프스의 선방에 막혔다. 63분에는 라이텐이 다시 한 번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번에도 블런델이 약간 불안하게 공을 클리어했다.

맨유의 스키너 감독 역시 61분에 첫 교체를 가져갔는데, 전반에 가장 돋보인 패리스를 아마도 체력 문제로 빼고 포워드 윌리엄스를 투입시키며 상대 박스에 좀 더 직선적으로 도달하려는 의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 교체가 결국은 맨유의 경기를 말아먹는 출발점이 됨과 동시에, 마크 스키너와 엠마 헤이스의 현 클럽 지도 경력과 전략적 수준 차이를 보여주는 결정적 차이가 되고 말았다. 중앙에 서는 윌리엄스가 투입되면서 루소가 패리스의 자리였던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따라서 엘라 툰 역시 오른쪽으로 활동 반경이 쏠리게 되었는데, 이미 중앙을 잘 막고 있던 첼시의 수비가 더 편해진 동시에 르 티시에 - 오나 바티에 - 케이티 젤렘 - 엘라 툰 - 알레시아 루소 등 주로 오른편에 선 맨유 전력의 핵심 자원들이 좁은 수비에 갖히고 서로 간의 연계가 더 어려워지는 결과를 낳았다.

샘 커의 트레이드 마크 결승골과 셀레브레이션.

이러한 흐름이 진행되기 시작하던 바로 그 시점인 67분에 첼시의 교체카드가 적중하며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번에는 맨유 진영의 중앙에서 볼을 잡은 라이텐이 오른쪽을 파고드는 하더에게 왼발로 땅볼을 찔러주었고, 하더가 박스 반대편의 골키퍼-수비진 사이 공간으로 완벽하게 찔러준 볼을 샘 커가 자유롭게 받아 넣으며 그녀의 아주 전형적인 방식대로 득점을 기록했다. 이 장면은 첼시의 엠마 헤이스 감독이 하더를 투입시킨 뜻을 100% 정확하게 보여준 순간이었다.

라이텐 - 하더 - 샘 커로 이어진 득점 과정.

맨유는 윌리엄스의 투입으로 인해 오히려 공격진에서 2선이 삭제되어 버리고 오른쪽 공격에 치중하는 결과를 낳으며 3선에서 젤렘과 툰의 전진 패스에 의존하게 되었으나, 여기서 최전방의 쓰리톱으로 효과적인 로빙 패스가 나가지 못했다. 그러자 첼시의 헤이스 감독은 이 경기의 세 번째 무기를 꺼냈는데, 일대일 수비에 매우 강한 수비수 제시 카터를 투입시키고 특히 루소를 추가로 마킹하도록 시키면서 맨유의 오른쪽 공격을 더 답답하게 만든 것이었다.

맨유를 막아내는 첼시의 카터, 뷰캐넌.

이렇게 플레이메이커 엘라 툰이 거의 무용지물이 되자, 스키너 감독은 정규시간이 10분 남은 상황에서 엘라 툰을 센터백 매니언으로 교체하고 왼쪽의 풀백 블런델을 윙어 가르시아로 바꾸었다. 다시 말해 맨유는 이제 최전방에 가르시아 - 갈턴 - 윌리엄스 - 루소 4명의 공격수가 나란히 포진하며 공이 넘어오기를 기다리는 형국이 되었는데, 이렇게 득점을 위해 공격수를 더 배치한 것이 오히려 맨유의 공격력을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맨유의 최후방 라인과 최전방 간격이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첼시가 예측가능한 수비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최전방 4명에 롱볼이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하게 되었고 공격수들이 볼에 터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맨유는 84분에 마침내 롱볼이 아니라 측면에서 오나 바티에의 돌파가 성공하며 결정적인 동점골 찬스를 맞이했으나, 바티에의 땅볼 크로스를 알레시아 루소가 헛발질을 하는 바람에 빗맞으며 놓쳤고 흐른 공이 가르시아의 발까지 빗맞고 나가며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쳤다. 첼시는 87분에 제임스를 빼고 센터백 뷰캐넌을 투입시키며 더 중앙 수비를 강화했고, 맨유는 공격수 토마스까지 투입시키며 5명의 공격수로 기적의 동점골을 노려보았으나 96분 갈턴의 슛을 첼시의 베르거 골키퍼가 결정적 선방으로 막아내며 첼시의 1-0 승리와 타이틀 방어를 확정지었다. 결과적으로 후반전이 완전히 첼시의 계획대로 진행되는 동안 맨유의 전술은 점점 더 비효율적으로 변하며 승패가 갈렸다.

루소의 올 여름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날 박스 안에서 좋은 찬스를 거의 잡지 못했던 루소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패배는 원래 아프지만, 우리가 더 경기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더 뼈아프다. 물론 첼시는 엄청나게 좋은 팀이지만 축구에선 가끔은 이길 만한 팀이 지고, 질 만한 팀이 이긴다. 결승에서는 한순간이 우리의 승패를 가를 수 있고, 오늘은 그 순간이 우리에게 불운했다. 이제 이건 끝났고, 우리는 리그 두 경기에서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첼시를 우승시킨 두 주인공, 엠마 헤이스와 샘 커.

올 여름 떠나는 두 에이스(좌),

다음 시즌 첼시의 에이스들(우)

첼시를 3년 연속 FA컵에서 우승시키며 첼시에서 5번째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린 엠마 헤이스 감독은 "이번 시즌 첼시 클럽의 소유주가 바뀌고 남자 팀이 헤메는 동안, 나도 이 클럽의 한 팬으로써 첼시 팬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았는지를 봐 왔다. 팬들을 미소짓게 할 뭔가를 선사하고 싶었고, 이 우승컵은 첼시 팬 여러분을 위한 것이다. 맨유는 훌륭한 팀이었기에 우리의 우승과 팀의 발전이 과소평가되지 않길 바란다. [결승골을 넣은] 샘 커 같은 뛰어난 선수를 지도해 본 적이 없었지만, 그녀가 골을 넣을 수 있게 도운 장본인인 페르닐 하더 역시 중요했다"고 밝혔다.

Barclays WSL 경기 리뷰 [5월 3주차] - 주중 경기

5월 3주차 주중에는 현재까지 19경기만 치른 네 팀 간의 20라운드 경기가 마저 펼쳐졌으며, 리그 선두권에 있는 첼시와 아스날이 각자 승리를 통해 맨유와 맨시티와의 승점 격차를 벌리기 위해 리그 경기에 나섰다.

WSL 경기 요약 : 에버튼 1-4 아스날

5월 17일 수요일, 18:15, 왈튼 홀 파크

전반기 대결 : 아스날 1-0 에버튼

브라이튼전에서 교체된 지오 케이로스는 문제없이 스쿼드에 합류했다.

제스 파크가 떠나며 공격력이 약화된 에버튼.

지난 브라이튼 전을 4-0 대승으로 마무리한 아스날의 요나스 아이데발 감독은 이번 경기 전 인터뷰에서 스테프 케이틀리와 케이틀린 포드 모두 선발로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고, 또한 지난 경기에 부상을 당했지만 주말에 팀동료 컬과 함께 FA컵 결승을 관람한 지오 퀘이로즈 역시 출전할 수 있다며 안정적 스쿼드 운영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아스날은 지금까지 에버튼을 상대로 14연승을 거두는 중이었으며, 이번 경기를 승리하면 챔스 진출에 매우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아스날은 최전방에 컬 대신 포드가 선발에 복귀하며 베스트 일레븐으로 에버튼 전에 임했다.

한편 에버튼은 올 시즌 공격진에서 5골 5도움의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임대생 제스 파크가 첼시 전 훈련 중 입은 어깨 부상으로 에버튼에서의 시즌을 끝내고 맨시티로 돌아갔으며, 에버튼은 첼시 전에서 0-7 대패로 인해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태에서 아스날을 맞이했다. 에버튼은 이날 맨유에서 올 시즌 건너온 임대 선수이며 지난 전반기 아스날 전에서 1실점만 내주었던 에밀리 램지 골키퍼를 다시 골문 앞에 세웠다.

전반을 지배한 아스날의 포드와 맥케이브.

그러나 전반 29분 에버튼의 수비 실수로 흘러나온 볼을 리아 발티가 크로스로 연결했고 케이틀린 포드가 노마크 상태에서 너무나 쉽게 오른발로 받아넣으며 아스날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아스날은 33분에 다시 에버튼의 패스미스에서 나온 볼을 맥케이브가 통쾌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에버튼의 골문을 뚫는데 성공하며 2-0으로 앞서갔다.

에버튼 수비 사이로 편하게 볼을 돌리며 공격을 진행하던 아스날은 39분 맥케이브의 크로스를 받은 블랙스테니우스의 헤딩을 에버튼의 램지 골키퍼가 약하게 걷어낸 볼을 포드가 바로 앞에서 밀어넣으며 손쉽게 3-0을 만들었다. 이후 3분만인 42분에 맥케이브가 얻어낸 박스 옆 프리킥을 모눔이 파포스트로 올려주자 우벤모이가 헤딩으로 밀어넣으며 4-0으로 전반을 끝내는 동시에 승패를 결정지었다.

에밀리 램지 골키퍼는 올 시즌 6경기에 선발 출전하여 아스날, 맨시티 등을 상대하면서도 총 4실점만 기록하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왔는데, 1월 발목 부상 이후 5개월 만에 선발에 복귀한 아스날전에서는 몸이 무거워 보였고 에버튼 수비 역시 덩달아 무너지며 전반 45분에만 4실점을 기록했다. 에버튼은 평소 팀 스타일대로 아스날보다 더 많은 점유율을 가져가면서도 공수에서 모두 무딘 모습을 보였다. 에버튼의 소렌센 감독 역시 나중에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의 양쪽 끝이 더 나아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으나, 점유율 축구는 계속해서 에버튼에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상을 당한 발티와 퇴장당한 비버 존스.

그러나 후반 시작 후 4분이 된 시점에서 아스날은 주말 첼시전을 앞두고 또 한 명의 핵심 선수를 부상으로 잃게 되었다. 에버튼의 비버 존스의 태클에 발목이 밀려 꺾이며 쓰러진 리아 발티가 고통을 강하게 호소한 뒤 들것에 실려나갔고, 아스날 선수들의 항의와 부상의 정도를 본 주심은 처음에 경고를 주었던 비버 존스에게 퇴장을 명하며 판정을 상향조정했다. 에버튼 선수가 WSL에서 레드 카드를 받은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스위스 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리아 발티는 이번 경기가 재계약 이후 첫 경기였으나, 장기 치료를 끊을 것으로 보이는 이번 발목 부상으로 2023 월드컵 출전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아스날의 지오 케이로스와 프레야 고드프리.

공격수가 퇴장을 당하며 10으로 아스날을 상대하게 된 에버튼은 후방과 미들의 선수들을 교체해가며 수비 강화에 나섰고, 아스날 역시 발티를 대신해 들어온 카트리네 컬, 포드 대신 들어온 지오 케이로스가 공격을 지원했다. 아스날은 조디 테일러, 모눔, 케이로스, 컬이 슛을 시도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고, 역으로 에버튼이 후반 막판 86분에 코너킥 상황에서 스노에이스가 정확한 헤딩으로 만회골을 넣으며 무실점 패배를 면했다.

아스날은 98분 지오 케이로스의 슛이 골대를 맞춘 것을 마지막으로 경기를 끝내며 4-1 승리를 거두었으나, 리아 발티의 부상이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가 되면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 채 주말에 있을 첼시 원정 경기를 대비하게 되었다. 아이데발 감독 역시 "태클은 끔찍했지만 그런 일이 의도치않게 발생하기도 한다. 발티는 당분간은 빠져있을 것이고, 특히 여름에 월드컵이 열린다는 점에서 그녀에게 많은 감정이 들 수 있다. 정말 유감이다"고 언급했고, 경기 후 이날 퇴장을 당한 뒤 울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간 에버튼의 비버 존스는 "나쁜 의도는 없었지만 무모했던 도전이었고 발티에게 사과한다. 에버튼에서의 임대를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기에 죄송하고, 여전히 많은 걸 배우고 있으며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성명을 냈다.

전반에 두 골을 넣으며 화려하게 복귀한 케이틀린 포드가 MVP를 받았다.

WSL 경기 요약 : 웨스트햄 0-4 첼시

5월 17일 수요일, 20:15, 빅토리아 로드 스타디움

전반기 대결 : 첼시 3-1 웨스트햄

FA컵 우승을 거머쥔 첼시는 같은 런던 연고지 팀인 웨스트햄을 상대로 리그 연승에 나섰으며,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각각 3-1, 7-0 대승을 거둔 바 있었다. 첼시가 올 하반기에 강한 이유에 대해 11명 이상의 대다수의 선수들을 모두 경기에 돌리며 다들 폼이 올라와있기 때문이라고 최근 인터뷰에서 밝힌 엠마 헤이스는, 지난 맨유와의 FA컵 결승전 명단에서 샘 커를 놔두는 대신 7명을 바꾸는 적극적인 로테이션을 가져가며 웨스트햄을 상대했다. 웨스트햄은 5백 전술로 나서며 첼시의 공격에 타이트하게 방어하려 했다.

니암 찰스의 선제골.

웨스트햄은 전반 첼시의 도전을 잘 막아내며 나름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전반 13분만에 첼시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균형이 깨졌다. 이날 첼시에서 100번째 경기 출전이었던 래프트 윙백 니암 찰스가 샘 커의 슛이 수비를 맞고 리바운드 된 볼을 오른발로 강하고 낮은 슛으로 연결해 첼시의 첫 골을 기록했다. 이번 2023 여자 월드컵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에 발탁이 거의 확정된 니암 찰스는 이번 골로 올 시즌 4골 6도움을 기록하며 첼시 입단 후 처음으로 한 시즌 1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첼시는 전반 20분 경에 이미 7-3으로 경기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비록 하더의 결정적인 슛이 웨스트햄의 아놀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긴 했으나 전반 내내 계속해서 웨스트햄을 밀어붙이면서 전반전 동안 73%의 일방적인 볼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더와 소피 잉글의 연속골.

첼시의 경기가 더 쉽게 풀린 것은 후반이 되어서였다. 47분 소피 잉글의 패스를 받은 페르닐 하더가 골문 가까이에서 반대편으로 침착하게 꽂아넣으며 점수차를 2-0으로 벌린 동시에 WSL에서 자신의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63분에는 에릭손의 헤딩을 아놀드 키퍼가 펀칭했으나 공이 골포스트에 리바운드되어 다시 앞으로 떨어지자 소피 잉글이 헤딩으로 밀어넣으며 득점을 기록했다. 점수차가 3-0으로 벌어지자 체념한 웨스트햄은 팀의 핵심인 리사 에반스와 주장 브리냐스도티르를 모두 빼주었고, 반면 첼시는 68분에 구로 라이텐, 에린 커스버트, 로런 제임스를 투입하며 아스날전을 대비해 컨디션을 유지시켰다.

웨스트햄은 교체로 투입된 테스트럽이 경기 막판인 86분에 첼시의 무소비치 골키퍼를 일대일에서 제치고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이했으나, 빈 골대로 재차 넣은 슛을 제시 카터가 골라인 바로 앞에서 발로 막아내며 클린 시트를 유지했다. 이어 87분에는 웨스트햄의 롱허스트가 멋진 발리슛을 때렸지만 골문 코너 옆으로 스치며 지나갔다.

커스버트의 마무리 득점.

후반에 전반보다 두 배 이상의 슛을 기록하던 첼시는 마지막 93분에 이날 오른쪽에서 활발하게 뛴 윙어 요한나 리팅 카네리드가 뒤로 내준 패스를 박스 중앙에 있던 에린 커스버트가 호쾌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웨스트햄의 골문을 갈라버리며 첼시의 4-0 완승을 확정지었다. 이렇게 해서 경기수를 다른 팀들과 동등하게 맞춘 첼시는 마침내 맨유를 제치고 WSL 리그 선두 자리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이미 골득실차에서 맨유에 앞서있는 첼시는 다음 아스날 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둔다면 같은 날 열리는 맨체스터 더비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사실상 이번 시즌 우승이 거의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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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Errol Quit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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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Errol Quitzon

Birthday: 1993-04-02

Address: 70604 Haley Lane, Port Weldonside, TN 99233-0942

Phone: +9665282866296

Job: Product Retail Agent

Hobby: Computer programming, Horseback riding, Hooping, Dance, Ice skating, Backpacking, Rafting

Introduction: My name is Errol Quitzon, I am a fair, cute, fancy, clean, attractive, sparkling, kind person who loves writing and wants to share my knowledge and understanding with you.